매거진 about THINGs

구멍 난 티셔츠

by 정선생

처제 부부가 선물해 줬던 나이키 티셔츠.

편하게 일상복으로 입었다.

올 타임 허슬. 언제나 좌충우돌 바쁘게 살아가는, 최선을 다하는 뭐 그런 뜻이었다고 들었다.

부지런히 입었고, 드디어 구멍이 났다. 결국 버렸다.


구멍 난 옷이나 양말을 기워주던 엄마가 떠오른다.

엉덩이랑 팔꿈치 부분만 반질반질 윤이나던 교복, 엄지발가락이 삐쳐 나온 양말, 그 옛날 팬티 고무줄까지. 엄마의 바느질이 닿지 않은 옷이 없었다.


지금은 꿰매 입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옷감 자체도 바느질을 견딜 만큼 두껍고 질기지 않다고 느낀다. "백결 선생"을 운운하면서 두고두고 입어볼까 싶었지만, 청승맞아 보일까 봐. 그냥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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