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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선생 Jun 17. 2023

독자와의 만남

부족해서 가벼운 사람에게 만남을 청한 이들,

스승님처럼 해 낼 수는 없었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있었지만

히 올 수 없었던 곳이다

시간이 쌓인 장소는 푸근하다

이미 쌓아놓은 돌탑에 작은 돌멩이를 쉽게 올리듯

그들의 시간 위에 내 짧은 시간을 놓고 온다

모두 다르다.

각자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일.

나눔은 작아지지만 적어지지 않는 것.

고개를 들어 넓게 비출 수 있겠지만

고개를 숙여 좁게 비출 수도 있겠지

충분히 밝고 뜨겁게 비추는 일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서는 할 수 없으니까.


부족해서 가벼운 사람에게 만남을 청한 이들

덕분에 가득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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