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해서 가벼운 사람에게 만남을 청한 이들,
스승님처럼 해 낼 수는 없었다.
오래전부터 이곳에 있었지만
감히 올 수 없었던 곳이다
시간이 쌓인 장소는 푸근하다
이미 쌓아놓은 돌탑에 작은 돌멩이를 쉽게 올리듯
그들의 시간 위에 내 짧은 시간을 놓고 온다
모두 다르다.
각자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일.
나눔은 작아지지만 적어지지 않는 것.
고개를 들어 넓게 비출 수 있겠지만
고개를 숙여 좁게 비출 수도 있겠지
충분히 밝고 뜨겁게 비추는 일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서는 할 수 없으니까.
부족해서 가벼운 사람에게 만남을 청한 이들
덕분에 가득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