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할 수 있는 가치
나는 극 I형 인간이다.
처음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할 뿐만 아니라 친한 사이에서도 좀처럼 내 이야기를 하려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고 나를 정말 잘 아는 친구들은 나에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해보라고 권하곤 한다.
왜일까?
흔히 인플루언서라 하면 외향적이거나, 다른 사람과 소통을 잘하거나, 혹은 무엇인가에 전문적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난 말을 잘하지도, 재밌지도, 그렇다고 전문지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그동안 유튜브를 포함한 SNS를 하고는 싶었지만 하지 않았던 이유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아니 사실 몇번 시도 해봤지만 1달도 채 안되 포기하곤 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적이 있다.
"주변에서 스치듯이 하는 칭찬이나 가벼운 제안이 어쩌면 당신의 진짜 재능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작은 용기를 내어 다시 한번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하지만, 역시나 SNS는 어려웠고 내가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가치가 있을까? 라는 고민에 빠져 또 다시 포기하려던 그때.
내 SNS를 본 그 친구들이 이렇게 말했다.
'대단한 도전을 끊임없이 하는 사람'
놀라웠다.
그들이 말한 내 모습은 내가 목표로 하고 바라는 삶의 모습이었지만, 스스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말은 새로운 도전이라며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매번 현실로부터 도피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미 누군가에게 그것도 심지어 어느덧 20여년이 넘은 가장 오래 된 친구와 문화기획이라는 내 첫 꿈을 함께 이뤄나갔던 친구들이 내가 꿈꾸던 모습으로 나를 바라봐 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면서도 고마웠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깨달았다.
그들이 나에게 SNS를 권하는 이유이자 내가 가진 가치는 단순히 콘텐츠 하나에 담기는 교훈 같은게 아니구나.
그냥 나라는 사람이 살아온 과정.
특히 그 이유가 도피가 되었든 도전이 되었든 다양한 것들을 마주하고 경험하며 쌓아온 스토리가 내가 가진 가치이자 그런것들이 하나 둘 쌓여서 보여질 때 비로소 타인에게도 그 가치가 전달 될 수 있겠다.
그렇게 난.
이번 만큼은 한,두개의 콘텐츠로 보여지는 내가 아닌, 꾸준히 내 생각과 경험을 기록하고 쌓아올리는 SNS를 해보기로 다짐 했다.
그리고 그 첫 시작으로
어차피 실패할 대단한 도전보다 하찮지만 꾸준한 실행을 통해 성공하는 습관을 만드는 30일짜리 '하찮은 챌린지'를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