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안부 인사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안부 인사
아침 햇살이 창가에 들기 전.
기상 알람보다 먼저,
아내의 전화가 울린다.
“오빠, 잘 잤어?”
“오늘 아침 어때?”
“오늘 뭐 할 거야?”
서울의 아침 소리를 들으며
나는 오늘의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똑같은 대화, 비슷한 질문,
하지만 매일 이 전화로
나의 하루를 시작한다.
아내의 출근으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수다가 시작된다.
날씨 얘기, 어제 저녁 이야기,
하루의 계획 같은
시시콜콜한 말들 사이로
서로의 마음이 묻어난다.
그리고 그 수다가 끝날 즈음,
늘 같은 인사가 따라온다.
“오빠, 오늘도 안녕.”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그 한마디로
서로의 하루를 응원한다.
그렇게 각자의 하루로 들어선다.
서로의 안부로
오늘 하루의 첫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