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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 Jun 24. 2022

너와의 거리는 0cm

 세상에서 제일 좋은 기댐


기댄다는 건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요 조그마한 녀석이 침대로 엉금엉금 올라와 나를 한번 보더니 

이내 팔에 기대어 곧 잠이 든다.


20cm도 안되는 이 작은 생명체가 나의 팔에 기대어 세상 편안한 듯 곤히 자고 있다.

솜뭉치가 팔에 앉은 마냥 가볍다.


코짱이가 팔에 기댈 때, 가슴이 한방 맞은 듯 쿵! 거렸고, 작지만 나보다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고양이에게 설레긴 처음이다.


엄마도 아닌데, 고사리 같은 조그마한 발로 올라와 내 옆으로 와 기대서 자는 모습이란...

이래서 집사가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누워서 핸드폰 따위 던져 버리고, 침대 위의 시원한 바람과 솜뭉치 같은 코짱이가 내 팔에 기대어 자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코짱이가 나에게 기댐이 아닌 내가 코짱이에게 기대어 있는 거 같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온몸을 맡기며 기댄 적이 있었던가.

이제 너와의 거리는 0cm이다.



 ps: 코짱아... 그만 일어나. 나 화장실 가야 돼.....






양반다리 사이에서 자고 있는 코짱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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