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시poem작 1 01화

[포토 詩] 띄우지 못한 편지

- 나의 모든 그대에게

by Cha향기
[흐린 날에는 해가 뜨지 않는 동창 풍경 / 달이 휘영청 밝은 밤의 동창 풍경]


[철 지난 장미가 단풍과 함께 피어있다. / 동창을 통해 보는 해돋이 ]


아침마다 동창에

붉은 해가 뜨는 것은 아니다

안개 짙은 날이나

흐린 날은

태양도 잠시 쉰다


그런 섭섭한 날 밤에

휘영청 밝은 달빛이

동창을 두드리고 있었다


꽃은 봄날에만 피는 게 아니다

제철 지난

동창 너머 장미가

겨울을 온몸으로 막고 있었다


고요한 달빛이나

장미의 미소가

그대가 보낸 편지처럼 애잔하다


나의 모든 그대에게

지금 나는 이렇게

답신을 보내고 있다






#장미 #편지 #밝은 달 #태양 #동창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