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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시poem작 1 07화

묵비권의 아이러니(자작시)

- 대나무 숲엔 가지 못하네

by Cha향기

묵비권의 아이러니


그저께는 그(1) 때문에 속이 상했고

어제는 그(2)로 인해 섭섭했다

오늘은 그(3)에게 실망했다


상한 맘을

펼쳐놓지 못했다

하늘 아래 어느 곳에서도


비밀 하나씩 더 늘어간다

상처 욱여 담은

맘 주머니가 축 늘어진다


댓잎 서걱대는

대나무 숲으로 가볼까?


아니지

아니지


곪더라도

무덤까지 가져갈

그 비밀한 것들을

묵비해야 하는

삶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비밀 #묵비권 #대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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