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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향기와 찬양Lim Jul 02. 2024

장마가 오기 전에 미리 '여름 김장'을 끝냈어요

- 열무 짜박이 

장마가 오기 전에 미리 열무김치를 담그려고 맘먹었다.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구글 피드 알고리즘으로 인해 '김대석 셰프'라는 분의 요리 영상을 몇 번 봤다. 


그분의 경상도 사투리는 그야말로 네이티브 수준이다. 

경상도 출신인 나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도 그분의 요리는 쉽게 쉽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 셰프의 요리를 참고하여 '열무 짜박이'를 담갔다. 


[열무김치]

열무 짜박이는 열무 '물김치'와 열무김치의 중간 정도였다. 

말 그대로 국물이 짜박하게 있도록 담그는 것이 포인트였다.


먼저 열무 2단과 단배추 한 단을 샀다. 

김치에 들어갈 다른 야채도 함께 샀다.


찬밥 한 덩이와 밀가루 풀도 준비했다. 

그것을 양파, 홍청양 고추 등과 함께 믹서기에 갈았다. 

물론 이때 마늘, 생강, 사과 등도 함께 갈았다. 

김대석 세프의 열무 다듬는 법이 인상적이었다. 

열무 단을 묶은 끈을 그대로 두고 밑동을 듬성듬성 잘라냈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열무를 두 번 정도 씻은 후에 소금으로 간을 했다.  

그것을 1시간 정도 비닐로 덮어 두는 것도 요령이었다. 




[짜박이]

열무의 뿌리는 미련 없이 버리고 대신에 무를 듬성듬성 썰어 보태어 함께 간을 했다. 

간이 다 된 후에 두 번 정도 더 헹궜다. 

물기를 뺀 열무를 한 켜 놓고 그 위에 양파, 쪽파, 무 썰어 둔 것을 얹었다.

그리고 미리 만들어 둔 양념 국물을 끼얹었다. 

그렇게 반복하여 열무 짜박이 담그기를 끝낸다.


냉장고에 김치를 가득 채워두니 겨울 김장 못지않게 맘이 든든해졌다. 




영상에서 알려준 것보다 짜박이 국물을 약간 더 잡았다. 

그리고 절여 두었던 열무를 약간 따로 남겨두었다가 열무김치를 담갔다. 

두 가지 종류의 김치를 동시에 담근 셈이다.

짜박이는 메밀국수를 말아먹거나 국물용으로 먹을 것이다. 

열무김치는 밥반찬으로 먹을 요량이다.


하룻밤을 지나고 김치통 뚜껑을 열어 보니 군침이 돌았다. 

열무 짜박이와 열무김치가 맛있게 숙성되어 있었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서서히 푸성귀 값이 금값이니 배추를 구하기 힘드느니 할 것 같다. 

그러나 장마가 오기 전에 여름 김장을 끝내놓고 나니 마음이 푸근하다. 


한 동안 김치 걱정은 뚝이다.



#짜박이  #열무김치  #장마  #김장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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