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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잘 보내고 다음 주 월요일에 또 만나요."
30년 지기 절친과 지난 9월 29일 월요일 인천 계양산 장미원에 갔다. 6일 월요일은 추석이라 쉬고 다음 주에 또 만나자고 아쉬운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는 올해 초부터 매주 월요일에 계양산 장미원 둘레길을 걷는다. 임학 공원에서 정상 쪽으로 올라가지 않고 왼 편으로 돌아가면 장미원까지 이어지는 무장애 둘레길이 생겼다. 장미원으로 가는 둘레길에서 시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둘레길을 걸어갔다가 장미원에 있는 실버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며 땀을 식힌 후에 되돌아오면 된다. 힐링도 되고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운동이라 그저 그만이다. 2~3시간 정도 시간을 내면 장미를 보며 차도 마실 수 있다.
"계양산 장미원은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계양산 일대에 조성된 대규모 장미 공원으로 면적 4,667㎡에 장미 67종 11,366주와 금낭화 등 야생화도 13종 12,000여 본에 달하는 꽃을 심어 놓았다. 벽천분수와 물레방아, 원두막과 수로 등 시설물도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다. 여유 있게 산책하면서 마음껏 꽃밭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입구에 51면을 갖춘 주차장이 있고 대중 버스와의 연결도 수월하다." (인천관광공사 인천투어 홈페이지에서 발췌)
절친의 남편이 지난해 가을에 세상을 떠났다. 일 년 정도 항암 치료를 받다가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더니 끝내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그 아픔에 대해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애도 중인 절친에게 열 마디 말보다 그냥 묵묵히 동행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에 장미원으로 가는 둘레길을 걷자고 제의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 말에는 '계양산 러브버그'가 극성이라 도저히 장미원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 달 정도는 쉬었다. 이제 날씨도 선선해지고 러브 버그도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어 다시 장미원 둘레길을 걷고 있다.
장미원은 4월부터 9월까지 부단히 장미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뭐니 해도 6월에 장미가 절정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예쁘게 피어있는 장미도 있다. 그리고 콜리우스가 화려하게 한몫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절친의 딸과 손녀도 함께 했다. 우리가 둘레길을 걸을 동안 딸과 손녀는 둘레길은 걷지 않고 곧바로 장미원에 도착하여 우리와 상봉했다.
실버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를
곳곳에 설치된 평상과 원두막, 벤치 등에서 마시면
그 어떤 뷰맛집 카페보다 좋다.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에서 내리면 된다. 서울에서 오시는 분은 계양역에서 환승하여 계산역에 내리면 된다. 승용차로 오려면 계양산 장미원을 내비에 찍으면 된다. 간단한 산책만 하려면 둘레길을 걷고 반일 치기를 하려면 계양산 둘레길을 순환하여 돌아도 된다. 또한 하루 정도 시간을 냈다면 임학 공원에서 무장애 길을 통해 계양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도 있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7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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