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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연간 의료비 지출이 0원이었어요

- 오마이뉴스 탑재

by Cha향기

2017년에는 미루고 미루다가 연말에서야 건강 검진을 했다. 그 결과는 '담당 의사와 건강 상담'이었다. 담당 의사는 고지혈증이 의심된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검진받으러 가야 했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니 운동이 필수가 됐다.


그 당시에 아들은 6년째 중증 환자로 누워 있었고 남편은 아들 간병하느라 지쳐있었다. 그러다 보니 남편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무너지면 안 될 일이었다.


그날부터 담당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으며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걷기 시작했다. 인바디 체중계를 마련하여 시시때때로 체중을 점검했다. 한두 달 만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인바디 체중계는 내 노력도 모르고 비아냥거리듯 혼내는 멘트로 나를 다그쳤다.


"난 모르겠어요, 맘대로 하세요."


조금이라도 몸무게가 올라가면 인바디 닥터는 이런 멘트도 날렸다. 그런 소리가 듣기 싫어서라도 건강 관리를 잘하고 싶었다.


IE003530829_STD.jpg ▲나의 인바디 분석표(2018) BMI 가 적색이었다.


동네 한 바퀴 돌기도 하다가 산책길을 걷기도 했다. 그러다가 무장애 테크길도 걸었다. 현직 교사에다 아들 간병까지 해야 하니 쉴 틈 없는 나날이었지만 운동하는 것을 인생 과제라 여겼다. 한 밤중에 달리기도 했다. 2022년에 썼던 글, <야밤에 뜀박질>에 그 에피소드가 있다.


그랬더니 일주일에 한 번 가던 정기 검진이 한 달에 한 번, 3개월에 한 번으로 간격이 늘어났다. 그 후 여름을 보낸 다음 검진을 받으러 갔더니 의사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의사 생활하면서 이렇게 관리를 잘해 오는 환자를 처음 봤어요. 이제 아무 이상 없어요. 앞으로는 검진받으러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 관리 잘하세요."


그래서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틈틈이 짬을 내어 운동을 꾸준히 했다. 그러다가 2020년 연말 정산을 하려고 국세청 홈택스 자료 내려받기를 했다.


의료비 명세서를 살펴보니 한 해 동안 지출한 나의 의료비가 0원이었다.
60대인데 일 년 동안 의료비를 1원도 지출하지 않았다니,
그 사실이 스스로 신기했다.



올해 여름부터는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공원 헬스장을 이용하고 있다. 공용 주차장 옥상을 미니 공원으로 만들고 거기에 운동 기구를 마련해 두었다. 그곳에서 매일 저녁 운동 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롤링 웨이스트, 큰 활차, 파도타기, 하늘 걷기, 숄드 프레스, 체어 풀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운동 기구가 있다. 타이머를 세팅하여 네 가지 기구를 각각 8분씩 탄다. 그런 후에 미니 공원 돌며 걷기를 8분 동안 한다. 그게 매일의 운동 루틴이다.

IE003530831_STD.jpg ▲공원헬스장에서 저녁마다 운동 기구를 이용하고 있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우리는 저녁 식사를 일찍 하는 편이다. 요즘은 5시 30분에 저녁을 먹고 여름에는 6시에 먹는다. 식사 후에는 식탁에 그대로 앉아 있지 않는다. 설거지할 것을 식기 세척기에 세팅하고 쓰레기를 정돈하는 일을 서두른다. 그런 후에 일단 집 밖으로 나간다. 폭염이라도 여지없이 집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비가 올 때는 '집에서 걷기'라는 유튜브 영상을 켜놓고 따라 하며 홈트를 했다. 남편은 노 젓기나 실내 자전거를 탔다.


저녁을 일찍 먹으면 간헐적 단식을 13~14시간 하는 셈이다. 우린 여행을 가거나 친척 집에 가도 이 철칙은 지킨다. 식사와 식사 사이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간식이란 게 없다. 그 대신에 식사를 절대로 거르지 않는다. 삼시 세 끼는 제시간에 꼭 챙겨 먹는다.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해 식사 때 애피타이저로 반드시 야채를 먹는다. 그리고 뭐든지 당 함유량을 확인해 보는 습관이 몸에 뱄다.


2018년부터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해왔더니 체중이 5kg 정도 빠졌다.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빠진 살은 요요 현상이 없다. BMI(체질량지수)도 붉은색에서 녹색으로 바뀌었다.


IE003530835_STD.jpg ▲인바디 분석(2025)/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내가 해온 건강관리는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평생 실천해야 하는 관리법이다. 당장 체중이 주는 효과는 없지만 일상 생활화하면 번거롭지 않은 방법이다.


지금 나는, 먹고 있는 약이 없다. 심지어 영양제도 먹지 않는다. 대신 균형 잡힌 식사에 적당한 운동할 뿐이다.


나의 건강 관리 비법을
공개하자면,
'매일 걷고, 저녁 일찍 먹고, 간식 안 먹었어요'이다.

IE003530837_STD.jpg ▲혈압이 매우 안정적이다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7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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