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훌륭한 상품성으로 다가온 르노의 따끈한 신차
뜨거운 감자, 이런 표현과 함께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야말로 2016년 자동차의 시장은 정말 뜨겁고도 뜨겁습니다. 작년 한 해 대한민국이 보여준 양산차 시장이 보여준 성적표, 그중에서도 국산차가 아닌 외산차들의 성적이 대단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공격적인 상품 출시가 올해 초부터 장난이 아닙니다. 지난달 기아자동차에서 선보인 K7 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을까요? 국내에서는 SM6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는 르노 탈리스만(Talisma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자동차가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전시장에는 손님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요. 저 역시 이 차를 어렵게 만나 보았습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SM5와 SM7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기존의 SM 시리즈의 패밀리룩을 잘 유지하고 있는 앞모습이었지만, DRL(Daytime Running Light)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형제 차종과는 다르게 날카롭고 더 스포티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C필러라고 불리는 부분이 트렁크에 매우 가깝게 떨어지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트렁크가 좀 짧아 보여서 더 그런 인상을 줍니다.
투톤으로 이루어진 휠의 모습이나 트림의 이곳저곳에 쓰여있는 크롬 도금이 차를 멋스럽게 보이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후미등의 모습도 요즘 말하는 면발광 LED를 차용하고 있었습니다. 후미를 보시면 굉장히 트렁크 영역이 짧아 보이시죠? 실제로 트렁크가 좁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 깊이가 깊은 편이라 물건을 꺼내는 데는 몸을 많이 굽혀야 하는 그런 단점이 있겠습니다.
헤드라이트는 프로젝션 헤드램프(할로겐으로 추정)라는 이름의 상품으로 명명이 되어있었습니다. LED PURE VISION이라는 헤드램프로 변경하려면 최상위 트림(RE)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상당히 거시기하네요. 옵션 관련해서는 따로 뒤에서 이야기를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덕에 부쩍 차를 많이 접하게 되는 아내는 이제 제법 운전석에 앉아있는 모습도 잘 어울리고 처음 접하는 차에서도 이것저것 버튼을 눌러보고 알아챌 정도로 고수가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BMW M4를 사주겠다는 다소 먼 미래의 약속을 했는데,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네요.
일단 실내의 모습은 전형적인 중형차 사이즈를 보여줬습니다. 근래 자동차들은 공간을 만드는 능력이 상당해졌는데요. 공간이 크다 작다의 수치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알고 계실까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휠베이스'(축거)라는 수치를 보면 대략적인 공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저 바퀴와 바퀴 사이의 길이가 길수록 공간을 많이 있다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추측하기 위한 수치일 뿐 또 실제 탑승하여 체감하는 크기와는 다를 수 있으니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공간들이 비좁다 혹은 넓다 그리고 적당하다는 표현 등이 사람들마다 각양각색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공간은 상당히 개인차가 나고 비좁거나 넓은 것은 구매를 위한 일부분이기에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점점 자동차들의 공간들이 커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서 SM6 도 결코 작지 않은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전석과 2열의 느낌은 크게 인상적인 것들은 없습니다. 중형차 시장은 국내에서도 상당히 치열하다 보니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비슷한 양상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센터페시아로 시선을 옮기면 엄청난 녀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것을 보고 놀라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센터페시아에 자리 잡고 있는 버튼들이 손에 꼽을 만큼 있습니다. 공조기 관련한 버튼들과 통풍, 열선 시트의 동작 버튼 등 너무 단출하다 싶을 정도인데요. 대신 나머지 공간을 국내에서는 정말 보기 드문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장착이 되어있습니다. 마치 대형 태블릿 하나가 딱 자리 잡은 느낌입니다. 차량에 대한 설정이나 개인화된 주행 설정 등 상당히 많은 기능들을 지원해주고 있었는데요. 저에게 할애된 시간이 짧다 보니 오랜 시간 사용해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인터페이스들이 상당히 직관적이고 화면 사이즈가 큰만큼 큼직한 글씨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버튼을 실수로 다른 것을 누르기가 어려워 보일 정도입니다. 다만 다른 제조사의 인터페이스에 비해서 원색에 가까운 색상들을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다소 정신 사나운 부분도 있습니다. 이점은 호불호가 갈릴만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또 한 가지는 계기판입니다. 르노 삼성자동차에서 처음으로 보여주는 전자식 계기판입니다. 가운데 큼직한 LCD 에 표시되고 있는 모습이 볼보 자동차의 그것과 유사해 보입니다. 좌우에 속도계와 RPM을 표시해주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구성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시도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번 SM6에서는 실내등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다소 과한 듯하지만 화려하게 바뀌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이 자동차의 매력 중에 하나입니다. 이는 주행 스타일에 따라서 정해져 있는 색상으로 변하며 기분을 산뜻하게 해주는 그런 역할인가 봅니다.
앞서 칭찬을 하자면, 중형 세단에 정말 많은 사양들을 담았습니다. 카탈로그나 마이크로 사이트에서 자랑하는 각종 편의 사양들과 전자 장비 그리고 안전 장비들이 수입차의 그것들과 견주어 독특한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많은 소비자 분들도 이런 옵션들이 마음에 들고 그에 비해서는 착한 가격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1. S-Link 8.7인치 내비게이션
2. LED PURE VISION 헤드라이트
3. 퀼팅 나파 가죽 시트
4.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5. 차간 거리 경보시스템
6.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7.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8. 헤드업 디스플레이
9. Multi-sense (5가지의 드라이빙 스타일 제공)
위에 열거한 사양들이 아마도 SM6를 끌리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런 옵션들을 구매자의 입맛에 맞게 설정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것이 저의 판단입니다. 대부분 열거한 위의 사양들은 최고급 사양인 LE, RE 트림의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구매를 하게 된다면 RE 풀옵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솔린 2.0 차량 기준으로의 가격은 약 3000만 원 거기에 옵션들을 더한 최종 가격은 대략 3500 만원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동급 경쟁사 차량에 비해서는 그렇게 많이 비싼 것은 아니네요.
저는 이중에 가장 강조하고 싶은 옵션은 "프리미엄 시트 패키지"입니다. 제가 전시차로 만난 것은 RE 풀 옵션 차량이었는데요. 역시 풀옵션이 대세인 듯합니다. SM6 의 카탈로그 이미지나 실내 디자인의 5할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이 퀼팅 시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옵션은 차량을 두르고 있는 내장의 트림을 엄청나게 고급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옵션만큼은 절대 추천하고 싶은 정도네요. 헤드레스트의 고급진 느낌도 좋고 착좌감이 부드럽고 푹신해서 좋았습니다.
내부의 장식들은 사실 여타 다른 중형차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SM6의 아쉬운 부분들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각종 버튼들이 느낌이 다소 아쉽다는 점이 제 사견입니다. 그리고 정말 사소한 것들에서 아쉬운 것들이 있었습니다. 창문 조작 버튼들이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것들이나 뒷좌석 콘솔에 있는 열선 시트 버튼의 모습이 더 고급스럽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이지 않았을까요?
유려한 외장과 편의사양 그리고 예쁜 디자인의 다기능 시트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몇 가지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무언가 마무리가 덜된 느낌의 그것이 2% 부족한 기분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본넷을 열어보면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어있는 모습입니다. 엔진이 살짝 좌측에 치우친 느낌입니다만 이런 부분은 사실 별로 고려대상이 아니죠. 외부에서 보기에는 상당히 마무리가 깔끔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또 있습니다.
바로 트렁크입니다.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쉽습니다만, 트렁크 내부의 위쪽을 살펴보면 조수석 헤드레스트 뒤쪽에 존재하는 스피커의 배선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어 육안상 보기에는 다소 위험해 보입니다. SM6는 트렁크 입구가 타 차량에 비해서 좁고 깊은 편이라서 물건을 꺼낼 때 트렁크 상단에 닿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이때 스피커 관련 배션이 다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듭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하나씩 빠져있는 것을 볼 때마다 다소 아쉽습니다.
하지만 또 헤드라이트는 굉장히 새로운 시도입니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EQ900 정도가 LED 헤드라이트를 장착한 완성차입니다. 하지만 이제 SM6에서도 시작이 되면서 이제 많은 운전자들이 LED 헤드라이트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만 또 이상한 부분은 리어램프 부분입니다. 3D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라고 카탈로그에서는 자랑을 하고 있는데 제가 눈이 이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뭐가 어떤 상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짜임새 있는 모습의 운전석과 새로운 시도의 계기판은 멋이 있지만 저는 저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안타깝습니다. 독일 3사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한지 몰라도 저 반사판에 표현이 되는 모습이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높낮이가 조절이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좀 거슬렸습니다. 이때 시간이 해가 질 무렵이었는데 다소 흐릿한 것이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실제 주행에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첫인상은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판매 전시장에서 실시간으로 SM6 의 인기를 가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왜 이렇게 SM6 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를 몸소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르노 탈리스만이라고 알려진 SM6는 실제 제작과 설계를 국내에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만든 차량 같은 인상을 계속 주고 있는 이미지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는 최초 발표를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시작해서가 아닐까요? 게다가 근래는 수입차들의 약진으로 시작된 자동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도 한몫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조금 더 보편화된 편의 사양과 내 외장 옵션들도 구매욕구를 부추기는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제가 매우 맘에 들어했던 퀼팅 시트와 내장 인테리어가 그렇습니다. 아직은 출시 이전이라 소문만 무성한 자동차인데요. 저는 본격 조수석을 위한 시승기를 적는 만큼, 주행에 대해서는 묻고 따지지 않고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