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용하 Mar 09. 2022

블러드문

잔인한 계절

산 허리에 붉은 달이 숨었다

웃음일까


불행이겠지, 아마도


진실 내던진

나만 아는 비밀.

오래전 웃음을 짓 있


새로운 투우사의 깃발에

약진하는 성난 뿔처럼

포옥 감기는 심장에는 불꽃이 인다


붉은 볕은 소생을 뜻하여

봄은 가만히 오는 것


당신 또한 까닭을 모른 채

생명을 낚는 어부가 되었다

남루한 삶은 빛이 나는 것으로

나는 공연히 웃음을 친다


계절풍이 분다, 새로움을 맞으리

추레한 몸에

모든 바람을 꼼꼼히 바르고서

형식 없는 시가 되는 일


봄은,

그렇게 허망하게 오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잿빛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