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사랑

by 용하

나의 봄이여

그대 지금 어디를 보고 있나


겨우내 넘긴 죽을 고비인가

신록의 끔찍한 더위인가

다가올 전설을 내가 지키던 시간에

무심한 이여 어찌 그리 말하는가요

추악한 밤도 있었지

너도 나도 울었네 한 곳에 모여

하늘을 나누는 사람들의 별자리처럼

가슴에 이름을 붙이면 만년설이 녹고는 하였네


때 아닌 빙하기가 래했다

시간을 잔뜩 먹은 예리한 파편으로

우리는 리를 직시한다


나의 여름이자 가을. 다시, 겨울만큼 봄인 그대

멸종하는 사계를 라보지 마라

나 여기 전설을 지키고 섰으니

미어지는 시선과 입술은 내일을 노래하라


세계가 무너지는 밤

먼 소망은 아주 소멸하리

흔적이 없는 그대 어찌 그곳에 머물렀나


그 해 단풍은 끝내 낙홍하지 못해

3월이 다 가도록 피어있네


잔해를 비집고 탄생한 밤

구태여 말하는 반상록수의 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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