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편 02. 섬, 아이가 생겼다

[서울in] 스라봉의인생찾기요람2_짧은 글과 툰

by 문슬아


서울에서의 나는 인생을 너무 달리듯 살았다.


불확실한 내 존재와 사회적 위치로 나는 늘 불안했고, 그 애매함을 견디기가 힘들어 나를 써준다는 곳이라면 일단 들어가서 열심히 일을 했다. 어떤 회사나 조직,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안정감을 포기하기 어려워 소속을 얻고 나를 잃는 삶을 반복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로 바쁘게 일하던 와중에 결혼을 했고, 한 달이 채 안돼 임신을 했다. 결혼 후 옆지기 '느린'과 1년 정도 멀리 여행을 다니기로 했었는데, 계획이 무너졌다. 입덧만 5개월을 넘게 했고, 임신 기간 내내 몸이 좋지 않아 괴로웠다. 아이도 뱃속에서 힘들었는지 예정일보다 열흘 일찍 나왔다.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하고 육아 전쟁이 시작됐다. 느린이 해외 출장이 잦았던 터라 독박 신세를 면치 못하다 보니 육아 시작과 동시에 우울증이 찾아왔다. 느린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존재가 확장되는 것이 보이는데, 내 삶은 섬처럼 고립되고, 뒤쳐지고, 텅 비어버린 것만 같아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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