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편 03. 존재를 증명하지 않으면

[서울in] 스라봉의인생찾기요람3_짧은 글과 툰

by 문슬아

첫째를 임신했을 때 우연히 연극치료사 공고를 인터넷에서 발견했다. 사실은 '연극'을 더 하고 싶었지만 밥벌이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런데 연극치료사 공부를 하면 좋아하는 연극을 하면서, 또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생계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같은 게 보였다.


임신 4개월 때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무거운 배를 이끌고 현장실습을 다녔다.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치고 바로 아이를 출산했다. 몸 회복과 육아 병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남편은 새로운 직장에서 학기마다 한 달 씩 여행을 가게 되었다. 난 연극치료사 공부를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아이가 세 살 되던 해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가 다행이 적응을 잘 해 준 덕분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나는 예전의 관성이 그대로 나왔다. 뭐라도 해서 내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다.


주말마다 실습을 다니고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며 자격증을 따고, 대학원 석사 학위를 위해 달렸다. 육아, 일, 학업 삼박자에 치여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졌다. 엄마 손이 필요한 시기에 아이와 너무 떨어져있는 것은 아닌가 죄책감도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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