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알아가기(65개월)
“할머니는 왼손잡이야 오른손잡이야?”
할머니는 오른손잡이지.
“나는 왼손잡인데”
“할머니 왼손으로 젓가락질해 봐”
할머니는 왼손으로 못해 이봐 안되지
“내 엄마도 잘 못하는데, 나는 오른손으로도 할 수 있어 이봐 잘하지 그런데 왼손만큼은 잘 못해 “
할머니는 전혀 안되는데 넌 그래도 잘하네
“할머니 숟가락질도 안돼? ”
숟가락질은 밥 한술을 단번에 푹 떠지는 못해도 그런대로 해냈다. 자 이제 밥이나 먹자. 덕분에 밥 한 숟가락 받아먹는다. 밥은 안 먹고 조잘조잘 이야기가 많다. 아직도 할 말이 많은지 틈새를 노린다.
“할머니 깜짝 놀랄 이야기 하나 해줄게.”
응 무슨 이야긴데?
“오늘 유치원에서 시안이가 내 옆에 앉아 글을 쓰는데 나랑 똑같은 손으로 글을 쓰는 거야. 내가 이렇게 쓰잖아 시안이도 나랑 똑같이 쓰더라. 그러니까 시안이도 왼손잡이야. 할머니 웃기지? “
맞네 시안이도 왼손잡이구나 신기하네.
“할머니 시안이 엄마한테 물어봐.”
같은 왼손잡이 친구가 하나 생겨서 반가운 모양이다
같이 놀면서도 왼손잡인줄 몰랐던 친구가 나와 같음을 알고 신기하게 좋아한다.
“시안이는 나처럼 왼손잡이고 나랑 성도 똑같아”
시안이는 밥도 잘 먹는다던데 너는?
“나도 잘 먹어야지.”
시안이 왼손잡이 맞단다. 엄마랑 결혼한다던 시안이가 이제는 클로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는데 넌 어때? 좋다 싫다 반응은 없고 히히 헤헤.
유치원차에서 내리면 차가 떠나갈 때까지 차 안의 한 친구를 바라보며 양손을 흔들고 돌아설 줄을 모른다. 차 안의 친구도 자리에서 일어나 서로 손을 흔들며 애틋하게 인사를 나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이 아빠는 “ 관식이가 옆에 있는데 애순이는 다른 친구를 향해 애틋하게 손을 흔드네”
“그러게요. 시안이는 클로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데 ” 시안이 엄마의 대답이다. 클로이의 빗나간 사랑에 어른들은 한바탕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