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할지(66개월)
옆집 할아버지와 파전과 막걸리로 낮술 한잔씩 마셨건만 저녁에도 여전히 삼겹살파티라며 술잔이 오고 간다. “짱짱하던 그 형님이 암이라니. 항암치료로 힘들어하는 그 모습이 짠하다. “ 두 할아버지는 술잔을 부딪치며 “건강이 최고여”한다. 술을 마시며 “건강이 최고여”라는 말은 ’ 술이 최고여 ‘ 란 말로 통역하면 어떨지. 남들 마시기 전에 이 세상 술을 다 마셔버려야 할 책임이라도 있는 것처럼 부어라 마셔라 신나는 달밤이다.
옆집 할아버지가 고기 한 점을 집어 들고 예쁜 손녀 맛있는 삼겹살 먹으라며 손을 내밀며 묻는다.
“할아버지 술 많이 마셔?”.
”할아버지가 술을 좀 마시긴 하지. “
어린 손녀의 그 한마디에 어른들은 하하 허허.
감기인지 기침이 안 떨어진다 왜 그럴까.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묻는다.
”몸에 안 좋은 걸 먹지 말아야지 “
몸에 안 좋은 게 뭐지?
“술이랑 콜라 담배 이런 거지”
할아버지는 콜라는 안 먹고 담배도 안 피우는데.
”할아버지는 술을 안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