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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문숙 Sep 23. 2016

2016.7.17 - 지진을 만났을 때



백화점 7층에서 점심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테이블이 흔들렸습니다. 모두들 어, 하고 어쩔 줄 몰라 당황해하고 있는 동안에 흔들림이 멈추었어요. 진도 4의 가벼운 지진이었다고 합니다. 몇년전 3월의 대지진 때는 아오야마의 한적한 길에서 걷던 중이었지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그대로 겪어야 하는 이런 일들, 지진이나 폭우 같은 상황들을 생각하면 답답해요. 갑자기 내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일들이 닥칠 때 이렇게 해야겠다고 미리 정해둔 규칙 같은 것들이 소용이 있을지, 그렇다고 해도 그 혼란 속에서 제대로 생각이나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갑작스럽게 닥칠 모든 상황에 의연할 수 있는 건 오직 매일 매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욕심부리지 않되 후회도 하지 않는 것.
소란스럽지만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의 도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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