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구조를 그려보세요
아침에 눈을 떠서 다시 잠들기 전까지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갈까요? 저의 뇌를 해부해 보면 가족과 책, 스마트폰, 글쓰기, 먹는 것이 절반을 차지할 것입니다. 다른 절반에는 청소, 운동, 돈, 친구, 나들이, 교회, 잠 정도로 채워져 있겠지요. ‘뇌 구조 그리기’에서 관심분야는 뇌의 절반 이상의 큰 자리를 차지하고, 관심 없는 분야는 점 하나로 표시가 됩니다.
뇌 구조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로 그것. 그중 하나를 책 쓰기 주제 목록에 올려봅니다. 저는 책 읽는 게 좋았습니다. 책 읽을 시간에 차라리 잠을 자라고, 책 살 돈으로 차라리 빵을 사라고, 어느 누가 뜯어말려도 책과 가까이하며 거의 중독되어 살았습니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관심사가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돈’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화장품, 연예인, 달리기, 돈가스, 술, 발라드, 캠핑, 게임 등. 어떤 물건일 수도 있고, 어떤 행위나 가치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수 브라이언에게는 청소가, 가수 박진영에게는 작곡과 노래, 춤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요. 사는 모습이 모두 다르듯 각자의 관심 분야에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관심 분야를 찾는 법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싶다면 그 분야를 떠올렸을 때 당신의 가슴이 뛰고 있는지 느껴보면 됩니다. 또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러가는지 체크해 보세요. 1시간이 10분처럼 빠르게 느껴지는 순간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책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지만, 글쓰기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마음 같아선 책만 주구장창 읽고 싶지, 글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습니다. 제 삶에 책 읽는 것만큼이나 글쓰기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이미 마음껏 누리고 있다면 큰 행운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좋아하는 분야이긴 하나 아직 내 삶에 차지하는 비율이 작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오늘, 내일 먹고 사는 일이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를 좋아하지만, 집에 피아노를 놓을 공간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골프를 좋아하지만 여유 시간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공예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시작해 볼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에 품은 관심 분야 하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팍팍한 현실을 견딜 힘이 됩니다.
하루 종일 떼쓰고 징징대는 아이 때문에 멘탈이 흔들려도 육퇴 후 피로를 날려줄 시원한 맥주 한 캔이 있다면 괜찮습니다. 지독히 미운 상사의 비난 섞인 잔소리를 들어도 퇴근 후 열정을 불태울 댄스 학원이 있다면 견딜 수 있습니다. 쳇바퀴처럼 똑같이 굴러가지만 한 땀 한 땀 수 놓는 뜨개질 조끼가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를 버티게 하는 그것은 무엇인가요? 그게 바로 여러분이 쓸 수 있는 주제입니다. 당신을 가슴 뛰게 하는 그것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