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시간을 찾아보세요
첫 책 『엄마의 심야 책방』은 제목 그대로 아이가 잠든 후, 도망치듯 몰래 빠져나와 글을 썼습니다. 두 번째 책 『엄마의 느린 글쓰기』는 아이들보다 더 늦게 일어나던 제가 갑자기 새벽형 인간이 되어서 눈 뜨자마자 글부터 쓰면서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 책 『보통 엄마의 책 쓰기』는 아이들이 등원한 후 간단한 집 안 청소를 끝내고 오전 11시쯤 글을 썼습니다. 새벽 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 사람도 있고, 밤 10시에 글쓰기가 더 잘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글쓰기 컨디션에 맞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보세요.
단순한 루틴 만들기
하루에 정해진 저만의 루틴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일단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합니다. 운동이 끝나면 하루 중 가장 힘든 숙제 하나를 끝냈다는 마음으로 상쾌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두 번째 루틴은 집 청소입니다. 설거지, 빨래, 청소기 돌리기 같은 매일 해야 하는 기본적인 청소를 먼저 합니다. 기본 청소가 끝나면 하루에 딱 한 군데씩 정해서 구석진 곳을 정리합니다. 세 번째가 바로 글쓰기입니다. 청소가 끝나면 일단 휴대전화를 멀리 충전시켜 둡니다. 가까이 두면 손이 가고, 손에 들면 유행하는 쇼츠 몇 개만 넘겼을 뿐인데 1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저는 딱 집중할 시간 15분을 정합니다. 그 시간은 무조건 글에만 몰두합니다. 잘 써지든 안 써지든 그 시간만큼은 글을 써보는 것입니다.
외적 보상 주기
아직 어른이 덜돼서 그런지,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보다는 외적보상이 저를 더 부지런히 움직이게 합니다. 글쓰기를 끝낸 저는 찜해두었던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온라인 장을 보거나, 읽고 싶었던 책을 읽습니다. 물론 하루치 글쓰기를 끝내야 죄책감 없이 자유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상이 없는 삶은 왠지 심심하고 지루합니다. 『보통 엄마의 책쓰기』 초고를 완성한 저에겐 인체 공학 키보드와 손목에 무리가 덜 가는 마우스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글쓰는 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인 셈이지요.
분명한 행복
엔트로피는 열역학 제2 법칙에서 ‘모든 질서 있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질서하게 변해간다’라고 했습니다. 루틴이 없는 삶은 지금의 저보다 훨씬 불행했습니다. 단순한 루틴이 주는 분명한 행복이 있습니다. 루틴은 저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살게 해줍니다. 오늘도 루틴으로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갑니다. 여러분의 루틴은 어떤가요? 자신에게 맞는 단순하고 정확한 루틴으로 글쓰기 시간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