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와 책 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기는 나만 알아볼 수 있도록 자유롭게 써도 되지만, 책을 쓰기로 했다면 독자를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독자를 좀 더 많이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그만큼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친구랑 이야기하듯 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제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친구 한 명을 떠올립니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들려주고 싶은 참 이야기가 많습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마음을 열고 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무리 보잘것없는 이야기를 해도 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나를 최대한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친구를 한 명 독자로 설정해 보세요. 너무 비판적이고 독설적인 친구라면 시작도 전에 주눅이 들 수도 있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보세요
딱히 떠오르는 친구가 없다면 나와 상황이 비슷한 가상의 친구를 만들면 됩니다. 내 글을 읽어줄 만한 독자를 구체적으로 설정해 보는 것입니다. 책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친구를 위해 씁니다. 또는 생각날 때마다 일기장에 글 몇 자를 적어보긴 하지만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는 친구를 위해 글을 씁니다. 지금의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누군가를 위한 글을 써보는 것입니다.
어딘가에 분명히 내 글이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 저는 이미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선택한 여러분은 제 글에 가장 어울리는 독자이기 때문입니다.
쉽고 친절하게 씁니다
독자를 설정했다면 한적한 카페에 앉아 친구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있잖아. 나 오늘 마트에 장 보러 갔는데,,.”이런 식으로 가볍게 이야기 물꼬를 틉니다. 너무 어려운 용어의 등장은 독자를 배려하지 않은 태도입니다. 보통 중학생이 알아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쓰면 됩니다. 제 글이 약간 쉽게 느껴진다면 제가 어려운 용어를 몰라서 못 쓰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더 쉽고 구체적이고, 친절한 용어로 써주세요.
첫 번째 독자는 바로 나
결국 내 글의 첫 번째 독자는 나입니다. 나 다음으로 보게 될 두 번째 독자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합니다. 그 첫 걸음은 두렵지만 세상을 향한 용기 있는 도전이 될 것입니다. 용기 있는 한 걸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