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람에게
직접 쓴 글을 세상에 공개한다는 건 큰 용기를 내는 일입니다. 책을 두 권 쓴 저에게도 공개 글쓰기는 여전히 두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안전한 사람에게 먼저 공개합니다. 바로 제 남편입니다. 남편은 제 글에 큰 애정은 없지만 냉철한 시각을 가진 분입니다. 다행스러운 건 글을 읽는 것에 큰 거부감은 없는 분입니다. 남편이 오케이 해주면 ‘아, 이제 공개해도 되겠구나.’ 큰 안전 문 하나를 통과한 기분입니다. 꼼꼼하게 제 글을 살펴주는 그가 고맙습니다.
SNS 만들기
말도 많고 탈도 많은 SNS. 한 순간에 빛을 보기도 하고, 큰 오해를 받아 욕을 먹기도 합니다. 유익하고, 위험한 곳이지요. 수많은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SNS를 당장 시작하라고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나를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SNS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본인과 잘 맞는 곳을 선택하면 됩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잘 찍어야 합니다. 감각적이고, 센스가 뛰어난 분들, 또 활발한 소통이 가능한 분들게 추천합니다. 너무 긴 글 보다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글로 사람의 마음을 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블로그는 진입 장벽이 없기 때문에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정보가 자세하고 많은 쪽이 유리합니다. 만약 어떤 여행지에 갔다고 합시다. 보통 글은 00계곡에 누구와 다녀왔다. 이 정도만 써도 됩니다. 하지만 블로그 글을 쓸 때는 문 여는 시간, 닫는 시간, 휴무일, 주차장, 자리 선정 꿀 팁, 아쉬웠던 점, 준비물 등. 다른 사람을 위한 정보를 자세히 적어주면 유용한 글이 됩니다.
브런치는 진입 장벽이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자부심도 생기겠지요. 저는 블로그의 글이 정보 위주라면 브런치 글은 에세이 쪽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응원하기’라는 제도가 생겨서 글을 쓴 작가에게 후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었습니다. 아직 저는 한 푼도 받지 못했지만, 이런 제도를 만들어주신 브런치 팀에게 감사의 절이라도 드리고 싶었습니다.
유튜브는 글과 영상이 함께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글도 써야 하고, 편집해서 영상까지 만들어야 하기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인내와 꾸준히 하는 에너지도 필요합니다. 이 영상 한 편도 큰 맘 먹고 만든 영상입니다.
글쓰기 연습장
SNS 공간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까지 글을 쓰기 힘들었을 겁니다. SNS는 글쓰기 연습장이자 꾸준히 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공개 글을 쓴다는 건 내가 모르는 누군가로부터 오해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단단한 마음이겠지요. 저도 아직 SNS에 공개한 글보다 혼자 끄적이는 글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듯, 글을 세상으로 내보낼 때 비로소 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