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비가 이렇게 야속한 날이 있었나.
달리기를 다짐한 초보 러너에게 비는
하루 포기하기 딱 좋은 이유가 된다.
거실 매트 위에 운동 매트를 놓는다.
집에서 달리기로 했다.
트레이너 선생님의 구호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서도 이건 아니다. 싶다.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비 맞고라도 나가서 뛸 걸 그랬나.
동네 체력단련실이라도 끊어서 갔어야 했나.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초반에는 별로 힘들지도 않았는데 시간을 채우고 나니 어느새 땀에 젖어 있다.
어영부영 달린 날이라
글도 다른 날보다 짧다.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뭐.
어쨌든 오늘도 잘 해냈다.
내일도 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