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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Jan 07. 2021

[일상 관찰]눈이 쌓여 알게 되는 것들

눈은 많은 추억을 소환, 각양각색의 모습, 눈보라는

#1. 출근길 풍경


직장까지는 걸어서 20분, 눈이 올 때는 주로 도보로 다닌다. 뚜둑 뚜둑 눈 밟는 소리에 무뎌진 감성은 깨어나고, 눈썰매를 끌고 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잠깐 동안 40년 전  동심여행을 떠났다. 시골집 뒤편  논 스케이트장에서 나무썰매를 타며 놀았던 기억, 누가 더 눈사람을 크게 만는지 내기했던 일, 쥐불놀이를 하며 캄깜한 밤을 밝혔던 일...

사라졌던 편린의 조각이 어울려 추억 장면을 잠시 연출했다.

지인이 보내준 사진

#2. 눈을  바라보는 각양각색의 모습


어떤 이는 타인의 위해 애써 눈길을 치운다.

어떤 이는 제설 작업을 하며 긴 하루를 보낸다.

어떤 이는 위험한 무릅쓰고 배달을 다닌다.

어떤 이는 응급 상황에 상시 출동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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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살아가고 있다.


다른 이는 누군가에 웃음 주는 장면을 연출한다.

다른 이는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하기를 기원한다.

다른 이는 창밖을 보며 지금 순간에 감사한다.

다른 이는 사진으로 지친 이에게 안부를 나눈다.

.

.

.

다른 이들 덕분으로 세상은 더 따뜻해진다.

눈보라는 매섭지만 곧 지나간다.

기다리면 보이게 된다. 알게 된다. 눈보라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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