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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Apr 16. 2021

[시 작 시작] 72시간

오늘을 잊지 않으마. 고맙고 고맙다.

72시간

네가 없어 불안했지

어디서부터 였을까

별별 생각 들었지


기도만 무한반복

못해준 것만 생각났지

걱정 태풍억장은 우르르


생각 속 서랍들을 황급히

뒤적거리며 내 삶을

다시 써야 했지.


영화 속 인물처럼

체면보다는 간절함에 기댄 채

그렇게 보냈었지


많은 분들 걱정 손길,

조바심에 점점

가슴은 미어졌지


 통의 전화,

온 가족은 뛰어갔


흩어진 조각들을 애써 모아

그렇게 주변을 헤매었지


3일 만에 온 메시지!

주변 스터디 카페를

찾다가 네 신발을 보았지


엄마에게 한 마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서'

너는 아이가 아니었지.


72시간은 악몽

72시간은 고통

72시간은 너는 성장통


자식이 있는 깨달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중2 성장통을 겪고 있는 아이는 제게 큰 스승입니다. 주변에서 온 맘으로 도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경험했다며 아픈 이야기를 꺼내 주신 선배님, 아이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러주신 교수님, 잠 못 이루며 함께 걱정해준 분들... 아빠로서 수많은 반성문을 써야 했던 시간입니다. 장차 회자되는 추억이면서 오롯이 가슴에 깊은 훈장을 남겼습니다.


'한 사람이 바로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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