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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y 09. 2021

[시 작 시작] 사랑을 천천히 관찰했습니다.

사랑하게 되면 변하게 됩니다.

사랑하게 되면


속상하게 됩니다. 진심을 몰라서

미안하게 됩니다. 부족한 모습에

비워지게 됩니다. 상대를 채우려

기다리게 됩니다. 욕심을 누르며


아파하게 됩니다. 그것이 내팔자

이해하게 됩니다. 그늘이 보여서

애가타게 됩니다. 결핍을 채우려

희생하게 됩니다. 계산은 무의미


촉촉하게 됩니다. 두손을 모아서

낮아지게 됩니다. 당신에 맞추려

변해가게 됩니다. 좋은이 되려고

아름답게 됩니다. 당신이 있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랑은 보이는 것 이상을 보게 하는 신비한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상대의 작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알아차림이 있어야 합니다. 알아차림의 수준만큼 관계의 밀도는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쌓인 시간의 무게는 상대의 마음 날씨를 헤아리게 하니까요. 사랑을 받는데만 익숙해지면 주는 사랑이 서툴어질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사랑은 주고받고, 받고 주는 어울림 속에 더 건강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당신은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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