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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티 정문선 Mar 09. 2022

[시 감상] 모든 순간이 꽃 봉오리인 것을

시 한 편이 마음꽃이 됩니다.

photo by 빛피스


모든 순간이 꽃 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걸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 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수처작주, 덜 후회하기


어는 곳이든 가는 곳마다 주인처럼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있는 곳에소중함에 무딜 때가 있습니다. 지나고서야 그때가 좋았음을 회고하게 됩니다.


겨울 문턱을 지나 완연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꽃봉오리를 세웁니다. 하고 후회하는 일보다는 하지 않아 후회하는 일이 많습니다. 언제부턴가 "덜 후회하는 삶을 살자"라고 대뇌었습니다.


'다음에'라는 말이 조심스럽습니다. "다음에 만나자". "다음에 밥 한번 먹자", "다음에  가자", "다음에 하자"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다음'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품고 있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쓰는 말을 의식하니 공수표 남발이 줄었습니다.


남아 있는 꽃봉오리


우리들 마음밭에도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시간은 내편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 순간을 사랑하자

지금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자

지금 만나는 사람을 귀히 여기자


모든 순간은 소중했습니다.

모든 순간이 꽃 봉오리인 것을.


남아 있는 꽃봉오리를 생각합니다.

#정현종#꽃봉오리#봄#꽂#시감상#수처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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