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내게 헬스는 재미없고, 스포츠 같은 걸 자신은 좋아한다고 했다. 나도 이왕이면 즐거운 걸 하려고 이것저것 찾던 때가 있었으나 흥미는 언젠가 떨어지기 마련이니 꾸준하지 못했다.
2년간은 여유 있게 몸이 기억할 정도로만 집에서 풀업을 했고, 그러다 가장 가까운 동 체육센터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했는데 4개월째 다니고 있다.
쇠질은 정말 재미가 없다. 하지만 그래서 수련하는 마음으로 도 닦듯 마음을 비우고 해내는, 정신 수양을 하기엔 그만한 운동이 없다. 멋진 몸이 아니라서 자랑하지는 못하지만, 사실 그런 마음보다 나 스스로 무언가를 하루하루 지켜나가고 있다는 그 마음에서 오는 뿌듯함이 더 크긴 하다.
물론 멋지게 보이고픈 마음이 없다는 건 아니다. 다만 과거에 허영심이 강했던 적이 있었는데 대충 해놓고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는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내가 하지 않는 일에 대해 꾸미려 하는 게 줄어들고 있다.
피트니스센터는 내게 사찰이고, 쇠질은 수양이다. 그 어떤 걸 하든 재미를 찾기보다 수양한다고 생각하면 실천이 보다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