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과거에
새로운 보스가 온 후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면서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너에 대한 레퍼런스를 여기저기 다 들어 봤는데,
일도 잘하고 사람도 좋다고 하더라.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너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어.”
누구에게 물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스스로 참 잘 살았구나..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보스가 말을 이어간다.
“난 그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을 싫어해.
모든 일에
싸우고 투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해”
“아.. 네..”
시간이 흘러,
그 사람과는 사이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다.
그 보스는 누구와 이야기를 하건
항상 타협 없이 100% 본인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려 했고, 그러다 보니 회의만 하면
늘 싸움 일보 직전까지 갈 때가 비일비재했고,
밑의 직원들에게도 소리 지르는 건 일상이었다.
반면 나는 내 성격대로
항상 서로 간의 해결점을 찾으려 했다.
결과는?
그 보스는 어딘가에서 아주 잘 나가고 있고,
난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육아휴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힘들고 어려웠을 때.
무엇이 잘못되었나? 고민하던 시기.
그 사람의 말이 떠오를 때가 있었다.
내가 더 노력하지 않았나?
더 싸우고 투쟁했어야 하나?
스스로에게서 문제점을 찾고자 애를 썼다.
그런데 쉬는 기간 동안 생각해 보니,
내가 육아휴직을 갈 수밖에 없던 이유는
보스가 말한 나의 평가 따위는 아니었다.
일하면서 다 들어준 적도 없고,
무조건 좋은 사람으로 지낸 적도 없다.
그렇게 해서 올라갈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내가 쉬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그냥 때마침
재수가 없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