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 나 12 - 집중 안 하기? 못 하기?

중년 남자의 잡생각

by B 밀


육아휴직 기간 동안

많은 취미생활을 했는데

한 가지 느낀 점은

어떤 것에도 깊이!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거다.


예를 들면

그림을 그리는데

분명 집중을 해서 조금 더 고쳐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아 놔.. 그냥 쉬려고 하는 건데

이것 때문에 또 스트레스를 받아?

그냥 여기서 멈추자.’ 하고

화장실 가서 밑을 안 닦고 나오는 것처럼

찝찝한 맘으로 끝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책을 보는데도

조금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쉬려고 보는 건데, 머리를 이렇게까지 써야 해?’

하면서 집중해서 파고 들려하지 않고,

그 챕터는 뛰어 넘기는 경우가 많다.


SNS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도

(이건 육아휴직이 끝나고 쓰는 거지만)

다른 이들과 같이 예쁘게 SNS를

꾸며 보면 좋으련만

‘그냥 쉬엄쉬엄 하자는 건데,

꼭 그렇게까지 노력해야 해?’ 하고 포기를 한다.


자전거도 1년을 탔으면

나름 준전문가가 되어

목표를 삼아 어느 지역을 타깃으로

다녀 봄 직도 한데,

동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만 어슬렁 거린다.



주식도 마찬가지라

공부를 좀 했으면,

오르는 구간이나 내리는 구간이나

목표로 잡고 열심히도 봐야 하는데

어느 정도 올랐다 싶으면 손익 실현을 하고

내렸다 싶으면 팔아버린다.


오르고 내리는 기간 동안

감내해야 할 맘고생이 싫다.


다른 건 집중하지 못함에

아쉬움들이 남는데,

주식은 오히려 맘고생 안 하고

사던가, 팔던가, 쉬던가 하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고

수익도 좋았다.



희한하네.




P.S. 전화위복이라고.. 하필 힘들어 낸 육아휴직

기간이 코로나 시기였고, 이때 투자를 했으니..

이딴 건방진 소리를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현재는.. 큰 마이너스인데도,

코로나 시기에 번 돈이 있어서인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별 생각이 없다.


투자에 대한 많은 글들이 있지만..

내 철학은 간단명료하다.


주식은 언젠가 또 오를 거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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