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가족 15 - 아버지 (2)

중년 남자의 잡생각

by B 밀


아버지의 대화에 90%는

‘내가 누구를 잘 안다’이다.


예를 들어,


‘아는 사람 A가, B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하면


‘아는 사람 A가 있는데,

그 사람은 어디 출신이고,

어느 대학교를 나왔고,

어디서 어떤 일을 했고,

형제들은 어떻고… 인데


B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라고 말하는 식이다.



결국

B라는 이야기는

1분도 안 걸릴 이야기이지만,

A라는 사람에 대한 설명으로

1-20분이 지나간다.


TV에 나오는 유명인들이 아니고,

그냥 일상의 삶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 대한 표현이 다 그런 식이다.


그 표현이 풍성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아버지에게는 보잘것없는 사람이다.


나 자신에게 자신이 없으니,

본인의 가치를

누구를 안다로 드러내는 가 싶어

때론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런 안쓰러움을 느끼기엔..

아버지의 성격이 너무 강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도 있더라.


keyword
이전 19화048 가족 14 - 아버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