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글쓰기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

by 무하

나는 11월 즈음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있는 의원에서 뉴스레터에 건강칼럼 등을 썼는데, 어렵지 않게 썼고 괜찮게 썼다는 칭찬을 받아, 짬시간에 할 취미로 글쓰기를 택했다.

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평소에 수다 떨면서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꼭 상대를 두고 말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적어 내려가는 게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내가 막연하게 하고 있는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적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에 글쓰기가 너무 재밌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쭉쭉 적어서 엮어 하나의 글을 만들고, 그 글들을 다듬으면 어느새 마음에 드는 글이 나왔다. 너무 뿌듯했다. 지금도 글 쓰는 방법이 정해져 있다. 첫 번째로 어떤 주제를 잡고 그 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문장으로 적는다. 머릿속 우물에서 생각을 퍼올린다는 느낌으로 이리저리 생각하고, 끌어올린 생각들을 컴퓨터 자판을 통해 구글독스로 옮긴다.

어느 정도 분량을 채운 다음, 그 글의 순서를 이리저리 바꿔 본다. 그렇게 하나의 흐름이 담긴 글을 만든다. 그리고 나면 계속 다시 읽으면서 고친다. 브런치에 옮겨서 다시 한번 글을 보고, 입으로 소리 내서 읽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상한 부분들을 고친다. 글이 어느 정도 마음에 들면 맞춤법 검사기를 돌리고, 이미지 등을 넣어서 올린다.


글쓰기.jpg ©Wikimedia Commons


한 편의 글이 마음에 들게 나오면 참 뿌듯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공유한다는 기쁨도 있고, 내가 그래도 괜찮은 작품을 하나 냈구나 하는 보람도 있다. 반대로 글이 잘 안 쓰일 때는 모니터 앞에서 끙끙댄다. 뭔가 내용들을 더 적어 내려가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머릿속에서 생각이 쭉쭉 뽑히지 않을 때 '아 이게 글 권태기인가?' 싶기도 한다. 그래도 자꾸 무언가 생각하고 써 내려가면 글이 나온다. 글이 언제나 맘에 쏙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글을 내고 나면 마음이 좀 편해진다. 또 하나의 일을 해냈다는, 스스로에 대한 칭찬을 하게 된다.


이전에는 글에 힘이 좀 더 들어갔던 것 같은데, 요즘은 힘을 좀 빼서 쓰는 듯하다. 기사를 실을 때는 조금 더 내용을 채워 쓰지만, 꼭 모든 글이 교훈적이고 내용적으로 꽉꽉 찰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싱을 배울 때 관장님이 한 말씀이 생각난다. 계속 원투를 연타하는 연습을 할 때, 처음에 힘을 꽉꽉 넣어서 칠 때보다 오히려 조금 지쳐서 힘을 빼고 칠 때가 더 좋다고 했다. 그런 것처럼, 앞으로의 글도 조금 더 힘을 빼 보면 어떨까 한다.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꼭 넣어야 한다는 부담을 없애고, 내가 느끼는 것들을 조금 더 넣으면 앞으로 다른 방향의 글들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글쓰기는 나에 대한 표현이다. 내 마음의 그날그날 날씨에 따라 글이 달라지기도 한다. 집중력과 생산력이 강할 때 쓰는 글과, 조금 더 차분해졌을 때 쓰는 글이 좀 다르다고 느껴진다. 어쨌든 글쓰기는 즐겁다. 쓰는 과정은 즐거울 때도, 다소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하나의 글을 마무리하고 나면 그 기분이 참 좋다. 이런 게 창작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올해 1년간은 매주 글을 1편씩 내려고 한다. 이것을 새해 목표로 삼았다. 꾸준히 글을 쓰며 글쓰기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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