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를 넘어 가치를 연결한다.
물류에 범위를 넘어선 결합과 다양한 시도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사물인터넷(IoT),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T 기술의 적용으로 새로운 디지털 기반에 물류 플랫폼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첨단 자동화 설비와 데이터 기반 솔루션 도입으로 운영효율과 생산성 증대뿐 아니라 새벽배송, 빠른배송 등 라스트마일까지 고객 경험에 변화가 오고 있다. 다루기 까다로운 신선식품의 경우 제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각 단계별로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고민들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잠재 수요를 파악하여 효율과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마존은 고객이 물건을 담는 순간부터 재고 현황과 판매 동향을 파악한다. 이는 정확한 수요나 트래픽을 예측하여 상품 개발이나 생산량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AWS에서 제공하는 Amazon Forecast 활용하여 시기별 매출 데이터, 날씨, 판촉활동까지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를 조합하여 예측하고 계획한다. 그리고 자라 역시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취합해 패션 온 디맨드(Fashion on Demand)'라 불리는 특수한 기획 및 생산 프로세스로 생산량을 예측하여 공급한다. 특히 폐기율이 높은 신선식품의 경우 이처럼 앞부분에 고객 데이터가 맞불려 분석되어야 정확한 수요예측으로 적절한 생산 물량을 관리하여 폐기율을 줄일 수 있다.
물류센터의 자동화 도입으로 탈노동집약을 지향한다. 대표적인 아마존의 키바와 콰이어트 로지스틱스 로커스봇으로 센터 내 운영 효율을 높인다. 정해진 동선이 아닌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물건을 이동해 주는 운송 로봇 덕분에 입고 출고 등 물류 작업이 더욱 편리하고 자유롭게 운영된다. 이런 자동화 기술을 이용하려면 규격화된 상품과 수급 변동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있을 때 적합하므로 신선식품에 적용하기에는 더욱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입선출 방식으로 관리되는 자동화 시스템은 고객에게 최근 생산된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 식품을 제공할 때, 별도의 프로세스를 고민해야 한다.
콰이어트 로지스틱스 로커스봇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대신 담고 포장하여 적절한 운송 방법을 결정한 후 고객에게 약속한 시간 내에 배송하려면 관리할 포인트가 많다. 특히 신선식품은 매일 관리해서 싱싱해야 하는 야채, 과일, 수산, 축산이 있고 우유, 두부, 계란과 같은 냉장 상품이 있다. 유통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라면, 생수, 가공유와 같이 관리 주기가 긴 상온 상품과 아이스크림, 만두, 핫도그 등의 냉동 상품이 있다. 여기에 방금 구워진 빵, 피자, 치킨과 같이 따뜻함을 유지해야 하는 상품까지 고려하려면 자동화, 시스템, 배송이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 먼저 자동화 관점에서 살펴보면 물류센터에서는 오카도의 Grid로봇, 피킹&분배 시스템으로 DPS(DIGITAL Picking System), DAS(Digital Assorting System)를 이용한다. 매장에서 자동화는 다음 그림 순서로 픽패킹이 완료되면 출하되어 배송 동선을 예측해서 최종 고객에게 운송한다.
롯데마트 스마트 스토어 중계점
매장의 형태와 상권 가구 유형 및 특성에 따라 판매량의 차이를 파악함으로써 탄력적인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다. 매장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매장 주변 지역 특징을 고려하여 데이터 분석 후 마케팅 실행까지 철저하게 지역기반으로 실시한다. 해당 상권 가구 유형 및 특성 등 기본 데이터를 분석하고 반영하여 보다 정교화된 수요예측으로 지역 친화적 마케팅을 실시한다. 이때 해당 점포 중심 1.5km~5km 이내 관심, 구매 데이터 이외에 SNS 외부 데이터를 함께 고려하여 이슈 먹거리 선호 상품을 제안하여 주문 물량 확보하고 매출의 기반을 다진다. 상품은 갓 잡아 올린 듯한 생선으로 방금 만든 초밥과 스마트팜으로 방금 딴 야채로 만든 샐러드 등 초신선 영역을 어필한다.
---------------------
이처럼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체 공급망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자동화, 시스템, 배송 관점에서 어떤 고민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물류에서의 데이터와 IT 시스템의 고도화 의미는 물건이나 정보를 운반하는 것을 넘어 <신뢰>, 고객과의 약속과 사회적 책임을 지키기 위함이다. 내가 주문한 상품이 배송이 된다는 상식적인 믿음을 넘어서 <친환경>, <상생>, <삶의 질>등 사회적 가치를 연결해야 나간다.
쿠팡은 프레시 인프라를 통해 로켓배송을 강화하고 있으며, 네이버 역시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NFA를 통해 온디맨드 풀필먼트 구현으로 신선 시장까지 확대하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보냉백과 종이 같은 친환경 소재로 포장재를 변경하여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센터기반 배송은 완충제, 냉매제 등 포장재가 뒤따른다.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여 환경에 가치를 더한다.
주변 상권과 같은 권역 내 타 매장(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방안으로 네트워크 규모를 만들어 함께 고객 가치를 키워나간다. 예를 들면 타 매장과 자산을 연결하여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소상공인에게 해당 물류 시스템 무료 설치를 지원한다. 쉬운 설치와 바로 배송 가능한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주변 시장의 빵집과 떡집 상품을 마트의 상품과 묶음 배송하는 형태로 받을 수 있다. 이는 친환경 관점에서도 이롭다. 근거리 배송이 아닌 택배에 해당되긴 하지만,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택배를 2개 보낼 때 제각각 보내는 것보다 함께 묶어서 보내면 탄소 배출량이 35% 줄어든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물류 전반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IT 기술과 정책은 고객뿐 아니라 물류관계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안전까지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새벽배송 기사는 아침 8시까지 배송하기 위해 수면과 맞바꿨다. 빠른배송 라이더는 픽업하고 배달하기 위해 안전을 담보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긴급하게 돌아가는 물류 현장에서 노력하는 노동자의 소중함을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