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검색

한영키 전환 UX

by 그릇

와인을 사러 가장 가까운 마트로 갔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와인코너에 고객이 꽤 많다. 와인 진열대 곳곳에 비비노앱 200% 활용방법!, 보관방법, 어울리는 음식, 오바바가 좋아한 와인 등 소리 없는 판매사원처럼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한다. 나는 비비노로 와인을 찾아본 후 다시 선택한 와인이 이곳에서 판매하는지 검색한다.


비비노에서 소개하는 와인 라벨이 영문이다.

이곳에서 비비노에서 찾은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지 찾기 위해 영문으로 입력하니 검색 결과 없음이다.

어떻게 안내해야 했을까? 매장에 있는 것은 영어라벨이 속성 값에 저장되어 검색되어야 한다.


매장에 없을 땐 세상에 모든 와인은 아니더라도 인지도가 있는 와인일 경우 검색 결과 없음 대신 와인과 관련된 연관 검색어를 보여 주어야 한다. 여기에 비슷한 가격, 나라, 당도, 산도, 도수 등을 조합하여 추천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렇게 안내하려면 DB에 속성 값 저장과 함께 연관 상품 추천 로직이 반영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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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고객께서 매장에 있는 와인 추천 내용을 본 후 앱을 실행하신다. 롯데온앱이다. 사실 이 앱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궁금했다. 영문으로 “BAROLO”를 입력한다. 검색 결과 없음이다. 나는 재빠르게 한글로 “바롤로”를 검색했다. 와인 목록이 당당하게 보인다. 고객에게 어떤 정보가 궁금하셨던 것일지 여쭙고 한글로 검색하면 된다고 알려드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나의 시선이 부담스러우셨는지 살짝 뒤로 물러서셨다. 영어 라벨 속성 값을 저장하는 것은 물러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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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발걸음을 돌리려는데, 쪼그리고 앉아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고객이 눈에 띄었다. 네이버에서 와인 정보를 찾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나 밴드에서 실제 마셔본 다른 사람들의 맛을 찾고 있다. 타인의 식탁은 늘 그렇듯 와인과 화려한 음식들로 한껏 치장되어 있다. 가장 예쁘게 찍히는 각도에서 당장 먹고 싶은 마음을 기다리는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리뷰엔 사진이 권력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한글 영문이 모두 지원되는 검색이 필요하다. 풍부한 리뷰와 포도주의 풍미를 좌우하는 떼루아르를 빈티지별로 느껴 볼 수 있는 경험은 필수이다. 우리만의 우리만을 위한 대한민국 비비노 앱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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