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엽서시

해피엔딩

by 엽서시

쓰러져 있던 슬픔에 걸려 넘어졌다

쓰러진 슬픔은 그를 닮았다


엎디어 바라본 슬픔을 보며

나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고작 나밖에 안되는 사람의

슬픔이 아름다운 것은 네 덕분이


헉 들이삼킨 숨을

차마 내뱉지 못하게 하는


잘 알던 길의 골목을

잘못 디뎌 낯설게 만드는


갑자기 내 가슴을

잡아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슬픔슬픔마다 그를 닮아 있다

얼마나 아름다우냐


해피엔딩이다

거리 곳곳에 쓰러져 있는

슬픔슬픔이 모두 그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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