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고 있다,
나는, 어제, 오늘, 그리고 지금도……
어리석다라는, 투철한 현재진행의 의미를 넘어,
나는 어리석음에 더 깊이, 발꿈치, 아니, 무릎까지,
잠겨든다, 잠기고 있다……
어리석음도 무게가 있나보다,
내 안의 깊은 곳에 괴어,
어느새 만들어진 하나의 저수지(沼),
오며 가며 목을 축이듯,
언제든 나를 붙들어 매는,
……였을 걸, ……여야 했는데, ……였다면…
떠나간 것들, 주어가 누군지 상관치 않고 떠나간 것들…
잠이 싹 메말라 버린 검은 밤에,
손잡이에 기대야 하는 출근길,
구내식당으로 내려가는 계단, 또 그 어느 퇴근길…
나는 어리석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그 어리석음에 지치고서야,
나를 어리석음에 붙들어 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 무릎을 그러안고 있는 나.
그러나 아직은, 나는 나를 놓을 수가 없다, 그러니…
어리석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아직은… 한참… 그래, 아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