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멈가 Aug 16. 2023

인공수정은 인공적으로 수정시키지 않는다.



인공수정은 인공적으로 수정시키지 않는데,
이름이 왜 인공 수정이지?






입사 초기에 했던 생각이다.

익숙해져 버려 그동안 잊고 있었다.


이제는 나도 별다른 의문 없이 인공수정이라 부르게 되었다.



'연예인 OOO 인공수정으로 임신 성공'


그러다 한 연예인이 인공수정으로 임신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다시 생각났다.


아니.. 시험관아기시술과 달리, 인공수정은 정자와 난자를 인공적으로 수정시키지 않는단 말이지.


그런데 왜 이름이 인공수정이지?


아무래도 이 이름은 잘못되었다.


실제로 여러 환자들이 혼동하기도 한다고.



인공수정의 정식 명칭은 IUI (Intrauterine sperm injection), 자궁 내 정자 주입술이다.


시술 방법을 한 번 살펴보자.


인공수정 (IUI)



가장 먼저 남편이 정액을 채취한다.


연구원은 그 샘플에서 좋은 정자를 추려내어 아내의 자궁에 주입한다.


그 이후 과정은 순전히 정자의 몫이다.

(난자에 직접 찔러넣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일단 '자궁'에 주입해 주었으니, 정자로서는 부담이 많이 줄었을 것이다.


자연임신이 마라톤이라면

인공수정은 하프 마라톤..?






인공수정은 자궁 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남편이 성교 장애인 경우, 혹은 정자의 수가 적은 경우에 가장 먼저 시도해 볼 수 있는 시술이다.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연주기로 진행할 수도 있고 과배란유도를 병행하여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사실, 인공수정의 임신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자연주기로 시도할 경우 임신 성공률은 15% 정도, 과배란으로 진행할 경우 이보다 조금 더 높은 20%정도로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인공수정을 먼저 시도하고, 몇 차례 실패할 경우 시험관아기시술을 진행하였다.


그러나 높지 않은 성공률과 그 효율성으로 인해 근래에는 바로 시험관으로 넘어가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요즘은 난임부부들도 정말 많이 공부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 막 난임 치료를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헷갈릴 법하다 생각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공 수정은 인공적으로 수정시키지 않는다.

이전 07화 전세 사는 배아, 월세 사는 배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