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2.
'일상이 우리가 가진 인생의 전부다.' 프란츠 카프카의 말을 잊지 않고 살고 싶다. 하지만 자꾸 다른 것이 내 일상인줄 알고 착각하며 산다. 다른 것으로 내 인생을 채우려 한다. 뒤늦게 일상을 되돌아보고 놓친 것을 아쉬워하고 일상만큼 소중한 것은 절대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하지만 그 깨달음은 길게 가지 않고 반복된 실수를 다시 저지르기 시작한다. 최근에도 일상을 돌보지 않고 살아왔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외부 요인을 자꾸 상기하며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있었다. 아이가 내게 자꾸 물었다. "엄마, 화났어요?" 아이가 내 표정을 보며 감정 상태를 묻는다. "아니야, 엄마 화 안 났어."라고 대답했지만 아이는 믿지 않는 표정이었다. 내가 봐도 내 표정은 너무 굳어 있었다. 아파 보였다. 슬퍼 보였다.
'아이에게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고개를 흔들어보았지만 계속 품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 예쁜 아이 얼굴을 보기 위해 애썼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애써봤지만 글쓰기로 토해낸 방법이 단연 최고였다. 그 덕분에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마주하기 싫은 말들을 손으로 직접 쓰며 게워내고 시선을 현재로 돌리니 다시 감사한 일들이 많이 보인다. 아이의 살아있는 말들이 들린다. 신랑에게 고마움이 느껴진다. 집의 편안함이 느껴진다. 내 삶이 보인다. 아마도 또다시 나는 어려움에 흔들리면 일상을 놓치고 세상에 적대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니까. 하지만 괜찮다.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를 분명히 아는 사람이니까. 내 일상으로! 언제나 '일상' 이정표를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