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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명 Feb 22. 2024

아웃소싱과 공장의 공생 관계

파견사원으로 살아남기 

여러 번의 면접으로 KTX에 올랐다. 눈칫밥 먹고 자란 세월 어디 안 간다고. 공장의 구인 과정과 공장 생산직 구인에 대한 쓰디쓴 현실을 맛보았다.


지금껏 가 찾아보았던 구인 공고는 죄다 아웃소싱 업체였다. 눈을 번쩍 뜨고 니, 나는 파견 사원이 되었다. 『OL사랑전선』의 나나코가 파견지를 떠돌아다니는 일은 더 이상 키득 거릴 만한 만화 속 이야기가 아닌 구슬픈 현실이 된 것이다.  


공장의 구인 방식이 처음부터 아웃 소싱 업체와 협력 관계로 출발한 것은 아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70, 80년대의 전봇대와 넓죽한 게시판에는 공장 생산직 구인 벽보가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당시는 품을 들여 전봇대와 게시판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입에 거미줄 치던 때다.


그러다가 손이 부족할 때는 놀고먹는 친구 한 놈 데려다가 받는 소개비는 쏠쏠했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돈벌이가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현재의 아웃소싱 업체에 이른다.


아웃소싱이란,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업무의 일부 부분이나 과정을 제삼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개중에서도 채용부터 관리까지 하고 있으니, 구체적으로는 인력(인사) 아웃소싱 업체인 것이다.




면접을 보기 위한 나의 머나먼 여정 속에 만난 길잡이는 아웃소싱 업체의 담당자들이었다. 그들의 첫인상은 성별을 불문하고 마냥 무르고 친절했고, 또한 친절함이 다가 아니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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