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크 Feb 21. 2023

이런 분이 라이브커머스 PD로 취뽀합니다

최근 기업의 트렌드가 상시 채용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말 연초에 채용이 몰려있다 보니 라이브커머스 PD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라이브커머스의 현 상황과 미래, 제가 경험한 것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는데 특히 기업에서 라이브커머스 PD를 채용할 때 중점적으로 보는 것에 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전 회사와 지금 회사에서 라이브커머스 PD를 채용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많은 라이브커머스 회사, 플랫폼과 소통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답은 아닐 수 있지만 라이브커머스 조직 관리자가 PD를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먼저 기획 능력이 중요합니다. 많은 지원자들이 본인들의 포트폴리오에 비주얼적인 영상을 포함시키는데 사실 라이브커머스라는 것이 판매가 우선이다 보니 좋은 영상보다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기획할 수 있는 PD를 선호합니다. 수없이 많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지금도 송출되고 있고 대부분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일반 방송에 비해서는 자원이 적다 보니 소위 말하는 열악한 환경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무런 세팅이 없는 오일장에서 방송을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그 시장을 한정된 시간 내에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지 상점 선정부터 동선까지 치밀하게 기획을 해야 합니다. 99%의 방송을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하는 홈쇼핑 PD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이 본인에게 있음을 어필해야 합니다.


또한 방송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PD의 롤을 생각한 나머지 그것만을 강조하는 지원자들이 있습니다. 기획을 하고 방송을 진행하는 것만이 PD의 역할이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방송 하다못해 홈쇼핑도 그럴 수 있으나 라이브커머스 PD는 다릅니다. 앞서 밝혔듯이 현재 라이브커머스가 수익이 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최소한의 자원으로 방송을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PD는 방송 전에 잘 기획하고 방송이 시작되면 앉아서 스태프들에게 지시하는 역할이야 라고 생각한다면 라이브커머스 PD가 되기 어렵습니다. 1인 방송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아 본인이 진행은 물론 카메라, 조명, 송출까지 정말 방송 시스템 모든 것을 이해하고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방송의 모든 롤을 경험해 본 지원자는 그만큼 더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데이터로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원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다 보면 예쁜 화면을 강조하거나 본인이 신나게 했던 방송을 줄줄이 열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라이브커머스는 예술이 아닌 판매 방송이다 보니 영상적인 능력보다 매출이 중요합니다. 또한 본인이 고생했고 애정하는 방송이라도 데이터가 없다면 그냥 수없이 많이 송출된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하나 그 이상이 될 수 없습니다. 포트폴리오에 넣을 방송은 꼭 시청자나 매출 데이터를 기록하고 그 데이터가 좋든 나쁘든 PD로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그런 경험을 앞으로 어떻게 업무에 적용해 갈지 덧붙인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포지션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현재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제대로 해보려는 회사와 그저 유지라도 하려는 회사로 양분되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라이브커머스 PD라는 조직에 중간 레벨 포지션이 매우 드뭅니다. 제대로 해보려는 회사는 고위 관리자나 임원으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여 그 인사이트를 활용하고 유지라도 하려는 회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저연차 저연봉의 직원을 채용하여 소위 말하는 '방송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둘 중 어디에 속할 수 있을지 미리 고민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열정에 가득 차 라이브커머스에 대해 쉴 새 없이 질문을 하고 고민을 말하는 예비 PD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한편으로 큰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미래는 누구도 모르지만 현재의 라이브커머스 상황이 그리 썩 좋지는 않기에 그럼에도 용감하게 뛰어들려고 하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많은 고민을 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언젠가 동료로 만나고 싶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한국에서 라이브커머스가 어려운 이유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