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흙집에 살고 싶지 않다.

by 무니

귀농/귀촌을 생각하시는 분 중에는

흙으로 지은 집에서

아궁이에 불 때 잠자고

가마솥에 밥해 먹는 게 로망인 경우가 많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통풍이 잘 되고 축열하고...

그런 장점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딱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잖아요.


IMG_20120327_172253.jpg


그런데 시골에 와서 실제 흙집을 보고 달라졌어요.

저는 흙집에 살고 싶지 않습니다.


여행 가서 숙소를 고른다면 흙집에 머물고 싶지만

제가 계속 살 집으로는 선택하지 않겠어요.


일전에 산에 집 지으려고 할 때 흙집을 지으려고 한 것은

그곳이 산이라서

토목공사를 하면 어차피 흙과 나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한 저희로서는 그것이 최선이라 그랬던 것인데

지금은 흙도 사야 하고

집 짓는데도 시간과 힘이 많이 드는 데다


무엇보다 제가 수용할 수 없는 단점은

해마다 보수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불편함이 생활의 지혜, 창조력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제 나이에, 제 체력에는

그런 것을 감수하고,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에너지 낭비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IMG_20120518_085604.jpg


제 경우에 그렇다는 것이지

흙집이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세상에 완벽한 건축 자재는 없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게 마련인데

단점을 수용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처럼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는

일단 자금의 제약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지만

고르실 수 있는 형편이시라면

단점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고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를

장점보다 더 많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집 펀드>는 2,500만 원이 목표인데

지금 500만 원 채워져서 2,000만 원 남았습니다.

대단하죠? 마음이 모여 이렇게 큰일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니.

모두 감사드리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글 읽어보시고 동참하시면 됩니다.^^

https://brunch.co.kr/@muni/14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쇠솥 길들이기 & 무쇠 제품 판매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