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로 '혼술'을 즐기는 저에게
출장 가 있는 동안 안주하라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크래미 하나를 사놓고 갔습니다.
그러나 내신랑이 없으면 혼술을 안 해서 고스란히 남겼는데
내신랑이 온 후 일찍 일어난 어느 날
그걸로 수프를 끓여 아침 식사 삼아 먹었어요.
먼저 국물을 준비합니다.
집에 있는 양파, 당근을 썰어 넣고
이웃 마을 아우가 잘라서 말린 표고버섯, 다시마 한 쪽을 넣어
한소끔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나머지는 재료 준비할 동안 계속 끓입니다.
집에 있는 당근, 양파 채 썰고
크래미 쪼개고,
대파를 채 썰어야 하는데 양파 싹으로 대신하고
달걀 두 개를 풀면 재료 준비 끝.
국물 내던 것에서 양파와 당근만 빼고
표고버섯은 그대로 둔 채 옆에 둡니다.
냄비에 올리브오일 조금 넣고 다진 마늘 볶다가
당근 넣고 몇 번 뒤적이고
양파 넣고 몇 번 뒤적이며 볶습니다.
으... 탄다.
조금 탄 것은 국물의 풍미를 더해주기도 하니까.... 쿨럭~ ㅎㅎ
볶던 재료에 만들어둔 국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크래미와 양파 순(대파)을 넣고
한식 진간장으로 간하고
달걀 푼 것을 휘~ 둘러준 후
후추 조금 갈아 넣고
감자 전분을 물에 풀어 넣으면서 농도 맞추면 끝입니다.
물론 진짜 게살을 넣은 만큼
중식 양념을 쓴 것만큼 맛과 향이 좋지는 못하지만
한 그릇 뜨끈하고 가볍게 아침식사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