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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Mar 19. 2017

크래미로 흉내만 낸 게살수프

요즘 말로 '혼술'을 즐기는 저에게 

출장 가 있는 동안 안주하라고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크래미 하나를 사놓고 갔습니다. 


그러나 내신랑이 없으면 혼술을 안 해서 고스란히 남겼는데 

내신랑이 온 후 일찍 일어난 어느 날 

그걸로 수프를 끓여 아침 식사 삼아 먹었어요. 



먼저 국물을 준비합니다. 

집에 있는 양파, 당근을 썰어 넣고 

이웃 마을 아우가 잘라서 말린 표고버섯, 다시마 한 쪽을 넣어 

한소끔 끓으면 다시마는 건져내고 

나머지는 재료 준비할 동안 계속 끓입니다. 



집에 있는 당근양파 채 썰고 

크래미 쪼개고, 

대파를 채 썰어야 하는데 양파 싹으로 대신하고 

달걀 두 개를 풀면 재료 준비 끝. 



국물 내던 것에서 양파와 당근만 빼고 

표고버섯은 그대로 둔 채 옆에 둡니다. 


냄비에 올리브오일 조금 넣고 다진 마늘 볶다가 

당근 넣고 몇 번 뒤적이고 

양파 넣고 몇 번 뒤적이며 볶습니다. 


으... 탄다. 

조금 탄 것은 국물의 풍미를 더해주기도 하니까.... 쿨럭~ ㅎㅎ 



볶던 재료에 만들어둔 국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크래미와 양파 순(대파)을 넣고 

한식 진간장으로 간하고 

달걀 푼 것을 휘~ 둘러준 후 

후추 조금 갈아 넣고 

감자 전분 물에 풀어 넣으면서 농도 맞추면 끝입니다. 



물론 진짜 게살을 넣은 만큼 

중식 양념을 쓴 것만큼 맛과 향이 좋지는 못하지만 

한 그릇 뜨끈하고 가볍게 아침식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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