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부터 뜰은 밀림이 되었습니다.
우리 땅이 생겼으니
이리 해보겠다 저리 해보겠다 구상은 많아도
올해는 개들 돌보느라 포기했습니다.
할 일이 많을 때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할 줄 아는 것도
단순한 삶을 사는 한 방법이지요.
그러려면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도
일하는 시간은 짧고
기다림은 오랜 농사는 시도했었으니
그것은
씨앗 싹 틔워 나무 키우기입니다.
작년에 마을 살구나무에서 따먹고
화분에 묻어둔 살구 씨앗들 중 하나가 싹을 올렸고
마트에서 사서 음식에 쓰고 씨앗을 묻어둔
레몬 씨앗이 이만큼 자랐습니다.
열매 맺는 데까지 도달할지 모르겠지만
묘목 사서 키우는 것과 씨앗을 싹 틔워 키우는 것은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다르네요.
남의 집에 살 때는
이사 갈 때 화분들 들고 갈 걱정에,
심었다가 파서 가기 뭣해서
할 수 없었던 일이었기에 또 마음이 다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