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골라내느라 흙을 파헤쳐서
올해는 봄 야생 풀들도 제대로 못 먹었고
지난 이삼 년은 김치 공부하느라 오일장의 큰손으로 등극했었으나
올해부터는 채소를 사 먹진 않겠다 결심해서
냉장고도 텅텅 비었습니다.
밭에서 뭔가 많이 나와주면 좋을 텐데
큰 기대하지 않습니다.
올해 제 농사 목표는 수확이 아니라
'보존'이기 때문입니다.
2014년부터 보관하고 있던 재래종 씨앗,
요 근래 얻어둔 재래종 씨앗을 심어 유지하는 것이
올해 농사의 목표입니다.
오래된 씨앗은 더러 싹을 올리지 못했고
일부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철철이 먹는 농산물이
콩 종류 제외하고 곡류와 채소만 해도 50여 종에 이르니
자급자족을 위해 재배하는
소농의 텃밭 농사도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