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잠이 없어진다던데
저는 잠이 없어지는 와중에도 저녁형 인간이라
마을 어른들처럼 새벽 5시 밭일은 안되더라고요.
그래도 저에겐 꼭두새벽인 6시 30분이나 7시에 일어나
운동하고, 산책하고, 오전 동안 밭일을 했습니다.
구석 쪽에 밭 모양 만드는 건 동반자가 하고
그동안 저는 김매기를 했지요.
자세히 보여드리지 않았지만
더러 뭔가가 심어져 있긴 하거든요. ㅎㅎ
그리고 더운 오후에는 10여 년 전에 만들어둔 '농사 달력'을
며칠에 걸쳐 다시 정리했습니다.
농사 경험이라 해봤자 몇 년 되지도 않고
많은 품목을 해본 것도 아니면서
무슨 자신감으로 덜컥 덤볐는지...;;
막상 일하면서 덤벙대고
지나고 나서야 아차 하고
몇몇 품목은 씨앗을 잃어버리고 나니
가을 농사부터는 이론 준비를 해야겠다 싶더라고요.
농사가 기계로 찍어내듯이 해마다 똑같이 되는 게 아니고
제 밭의 환경이 다른 이들의 밭과 다른 점이 있으니
계속 수정, 보완해야겠지만
이론을 정리하고 그러면서 공부했더니
마음이 한결 든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