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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Oct 03. 2023

햇밤 삶기와 밤 보관 방법.

똘부농의 9월은 밤 줍는 달입니다. 


산속 동물들을 위해 작은 것은 안 줍는 것처럼 

10월이 되어도 밤은 더 떨어질 테지만 

산속 동물들을 위해 그만 줍습니다. 


산을 다니면서 줍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미리 밤나무 주변 제초 작업을 하는 것도 큰 일입니다. 

풀을 베어야 밤 줍기도 수월하고 

뱀도 잘 보여서 서로 피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간식을 잘 먹지 않아서 

밤을 껍질 벗겨 냉동해뒀다가 밥에 넣어 먹습니다만 

햇밤이 나올 무렵에는 한두 번 삶아 먹습니다. 


밤은 씻어서 자작하게 물 붓고 

센 불에 올렸다가 끓으면 중불로 줄여 20분 삶으면 됩니다. 

저는 보통 500g 정도 삶는데 

양이 많으면 시간을 좀 늘리면 되겠지요. 


불 끄고도 10분 정도 그대로 두어 뜸을 들이고 

이후 찬물에 10분 정도 담가두면 껍질 벗기기가 수월합니다. 


저희처럼 농약으로 훈증 소독하지 않은 밤에는 

거의 대부분 밤바구미가 들어있다고 봐야 해서 

저는 꼭 칼로 껍질 벗겨서 먹습니다. 





밤 보관하는 방법들이 인터넷에 많아서 

이것저것 다 따라 해봤는데 

수확하자마자 농약으로 훈증 처리하지 않은 밤은  

냉장 보관해야 바구미가 활동하지 못하고  

구멍 뚫린 비닐에 넣어 보관하다가 

가끔 꺼내 수분을 더 날려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밖에 없더라고요. 


보관하는 중에 수분이 날아가니까 

그런 밤은 삶기 전에 물에 한 시간 이상 담가두는 게 좋습니다. 



올해는 밤도 감도 영 안 좋다고 합니다. 

저희도 예년보다 많이 못 주웠어요. 

제 기록지를 보니 해마다 줄고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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