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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니 Oct 10. 2024

[한반도 채식] 상큼한 과일 깍두기.

어제저녁 밥상의 주요리는 과일 깍두기였습니다. 

테킬라와 먹으려고 샀는데 맛없어서 안 먹는 귤, 

산에서 따 온 푸른 단감, 

이웃이 준 배로 만들었습니다. 


모두 비슷한 크기,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귤은 한 알씩 뗍니다. 

한식 진간장 조금만 넣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 

매실청 한 숟가락 넣어 섞으면 끝입니다. 


간장이 과일의 단맛을 끌어올려 달고 상큼한 것이 

샐러드 대용으로 먹어도 손색이 없고 

안주로도 좋습니다. 




보통 '주요리(main dish)'라 하면 육류 들어간 요리를 얘기하고 

주부들은 밥상에 그런 주요리 하나 올려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상차림에는 그런 개념이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반찬 개수가 달라지고 

밥 대신 죽을 중심으로 차리면 죽상, 

국수가 중심이면 면상으로 불렀지 

반찬 하나가 주요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제 주요리로 고기 요리 하나 올려야 된다, 먹어야 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평등하게 몇 가지 올려놓고 골고루 먹자고요. 


이 얘기가 하고 싶어서 처음에 '주요리'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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