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풀을 채취해서 먹고 싶은 저는
이 집에 온 첫해에 거의 100개의 풀 이름을 외웠었어요.
그런데 이듬해 되니까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ㅎㅎ
그래서 이후로 작전을 바꿨어요.
1년에 하나만 알자.
그거라도 잘 챙겨 먹으면서 배우자.
집 주변에 쇠무릎이 많아요.
줄기 중간 부분이 소의 무릎처럼 생겼다고 쇠무릎인데
이름처럼 무릎을 비롯해서
몸의 모든 관절에 좋다네요.
뿌리는 우슬이라고 해서 약재로도 쓰인대요.
매해 예초기로 베어버려 채취를 못 하다가
올해는 제가 먼저 쇠무릎 주변의 풀을 베어 놔서
내신랑의 예초기로부터 살아남은 애들이
잎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뿌리도 좋지만
여름에는 잎을 따서 차로 만든다니
여린 잎과 줄기 부분을 따서
잘 씻은 다음
고물상에서 얻어온 스테인리스 쟁반에 말리고 있어요.
내신랑 천일동안 님이 허리가 안 좋은데
이렇게 좋은 약을 곁에 두고도 먹지 못했네요.;;
쇠무릎이 관절에 좋은 것 외에도 많은 약성이 있지만
자궁 수축 효과가 있어서
임산부는 먹으면 안 된대요.
올해는 꼭 뿌리도 캐서
내신랑 먹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