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오늘까지 3일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장흥에 7년째 살면서
올해 여름이 제일 더운 것 같아요.
동네 어르신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네요.
불앞에 있기도 힘들고
입맛도 없는데
이럴 땐 중식 냉면이라도 시켜 먹으면 좋으련만
그럴 수 없는 시골집이라
어떻게든 만들어서 해결해야 합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들깨 미역 떡국을 끓여먹었어요.
마른 미역 불리고, 냉동실의 떡국 꺼내 물에 담가놓고
개들 산책을 다녀와서
장물을 준비합니다.
미역국 끓이듯이 마늘을 참기름에 볶다가
미역 넣고 국간장 간해서 볶다가
물 부어서 오래 끓여도 되는데
저는 쉽게 전통 장물을 준비했어요.
약모밀 차(물)를 1인분 국물 양이 될 정도로 붓고
국간장 2숟가락, 진간장 2숟가락 넣고
후춧가루 좀 넣고 끓입니다.
국물이 끓으면
떡국 넣고
미역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고
떡이 다 익으면 들깨 가루 넣고 싶은 만큼 넣고
소금으로 간 맞추면 끝.
밥상 차림 사진은 없어요.
냄비째 갖다놓고 무말랭이 무침이랑 먹었어요.
들깨가 자양강장 효과가 있으니
이만하면 보양식이죠.
짠맛 간을 할 때는 한 가지로만 하는 것보다
국간장, 진간장, 소금을 같이 넣는 게 더 맛있어요.
소금도 굵은소금, 가는 소금을 같이 넣으면 좋은데
저희 집에는 괜찮은 굵은소금이 없어서
세 가지로 간했지요.
만들기 쉽고
몸에도 좋고
따뜻하게 국물 먹고 누워있으면 시원해지고...
더위가 한 풀 꺾일 때까지는 자주 해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