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랑이 건축 공사일을 한다고 하니
인건비를 얼마나 받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금액을 얘기하면 다들 놀라십니다.
특히 서울에서 오신 분들은 엄청 놀라시죠.
주 5일 근무로 계산하면
만만치 않은 액수의 연봉이 나오거든요.
물론 건축일이라는 게
그렇게 연달아 일이 있기 힘들지만
그건 영업 능력과도 관계있으니까 논외로 하고
왜 몸으로 일하는 직업은 많이 벌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아마 오랫동안 학자들을 대우해주던
우리나라의 역사가 무의식에 있기 때문이겠죠?
대기업과는 좀 다르지만
소규모 업체나 개인은 전국적으로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데
건축 현장에서 소위 데모도라 불리는 잡부는
청소, 자재 나르기, 기능공의 심부름 등의 일을 하고 일당 10~14만 원을 받습니다.
최소한 망치와 못 주머니라도
자신의 장비를 가지고 기술이 필요한 일을 하는 기능공은
일당 15~20만 원을 받습니다.
여러 공정의 공사 전체를 일임 받은 책임자는
일당 25~30만 원을 받습니다.
책임자는 보통 한 가지 공정의 기능공일 뿐 아니라
다른 공정의 내용도 잘 알고 있어 공사 전반을 지휘하고
본인의 차로 자재, 필요한 경우 인부들까지 픽업하고
필요에 따라 본인도 작업에 참여하고
회사가 아닌 경우 공사 후 일정 기간 A/S 책임도 가지므로
이 정도 금액이 많지도 않습니다.
내신랑 천일동안 님은
이제 잡부 역할은 당연히 하지 않고
공사에 따라 기능공이거나 책임자이기 때문에
공사 내용에 따라 15~30만 원을 받습니다.
와우~ 일당이 30만 원이면 저희 금방 부자 되겠죠? ㅎㅎ
저 돈이 다 내신랑 것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위에도 설명했듯이 책임자로 공사를 하면
기름값, 인부들 회식비 등의 잡비가 나가고
그냥 기능공으로 15만 원 이상을 받아도
거기에 공구 감가상각비, 수리비, 부품 구입비 등이 포함된거라
남는 게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디 그분입니까?
그 기술들을 익히기 위한 시간, 노력, 지속적인 공부,
그래서 가진 본인만의 노하우를 다 생각하면
저는 저 액수도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인건비 깎자고 하시는 분의 공사는
정중히 사양합니다.
이상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건축 공사 시 인건비에 대해 얘기해드렸는데
건축 공사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블루칼라의 인건비에 대해 박한 인식이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농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구요.
머리를 쓰든 몸으로 일하든
내 몸값이 소중하면 남의 몸값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